위로의 미술관-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 이 미술관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예요. 하늘길이 열리고, 파리를 찾는 이가 조금씩 늘면서 다시 미술관에서 작품 해설을 하는 일이 잦아졌다. 하지만,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하다. 어떤 날에는 다시 모든 게 예전처럼 괜찮아질 것같다가도, 또 어떤 날에는 당장의 불확실한 상황에 걱정과 불안이 앞선다. 그럴 때마다 나는 수백 번도 더 해설해왔던 예술가들을 떠올랐다. 늦었다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한 나이인 75세에 붓을 잡기 시작한 그랜마 모지스, 모든 것을 얻었다가 모든 것을 잃었던 렘브란트, 시련을 자양분 삼아 더 단단하게 성장했던 쿠르베와 발라동, 부족한 환경, 치명적인 육체적 결함 같은 결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