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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미술관-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
이 미술관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예요.
하늘길이 열리고, 파리를 찾는 이가 조금씩 늘면서 다시 미술관에서 작품 해설을 하는 일이 잦아졌다. 하지만,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듯하다.
어떤 날에는 다시 모든 게 예전처럼 괜찮아질 것같다가도, 또 어떤 날에는 당장의 불확실한 상황에 걱정과 불안이 앞선다. 그럴 때마다 나는 수백 번도 더 해설해왔던 예술가들을 떠올랐다.
늦었다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한 나이인 75세에 붓을 잡기 시작한 그랜마 모지스, 모든 것을 얻었다가 모든 것을 잃었던 렘브란트, 시련을 자양분 삼아 더 단단하게 성장했던 쿠르베와 발라동, 부족한 환경, 치명적인 육체적 결함 같은 결핍을 오히려 재능으로 꽃피운 무하와 로트레크...
물론 위대한 예술가들고 ㅏ나의 삶을 같은 선상에 두고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삶을 찬찬히 돌아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그 누구도 쉬운 삶을 산 이는 한명도 없다는 것.
우리는 매일 좌절을 경험한다. 외루움을 느끼기도 하고 때때로 사람으로 인해 상처도 받는다. 이해받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겪으며 마음의 문을 닫기도 한다.
그런데 부족해서, 고통스러워서,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서, 너무 늦어서, 오히려 모든 절망을 경험했기에 모두를 위로할 수 있었던 예술가들이 잇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의 여정에서 그들은 어떻게 자신을 믿으며 옳다고 생각한 길을 묵묵히 겪으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던 힘의 근원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위로의 미술관>은 이러한 개인적 물음에서 탄생한 그러나 누구도 공감할 만한 따뜻한 그림들이 보인 곳이다.
<위로의 미술관>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은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로, 누가 봐도 늦은 나이에 두려움 없이 도전했고, 무엇보다 다른 이의 시선과 평가에 휘둘리지 않았던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다뤘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한계짓고, 지레 안 될 거라 여기지 않는다면 늦은 시점이리는 것은 겨코 없음을 깨닫게 된다 .2장에서는 타고 난 결핍, 정신적ㆍ육체적 고통, 폭력적인 시대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삶을 산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유난히 애쓴 날, 이 페이지를 열어봐 주었으면 한다. 3장은 '외로운 날의 그림들'로 홀로, 고독과 외뢰움 가운데서 오히려 새로움을 창조해낸 예술가들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4장은 '휴식이 필요한 날의 그림들'로, 일상의 쉼과 행복이 되어주는 존재들을 다룬 작품과 그 자체가 위로와 치유가 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처럼 <위로의 미술관> 속 작품들은 지친 하루의 끝 가만히 책장을 열어줄 당신만을 위해 놀랍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오롯이 품고서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소개하는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이 미술관을 나서는 순간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내 인생에 가장 큰 위로가 되어주는 아내 송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미안함과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글을 쓸 수 있도록 대신 업무를 보며 응원해준 가이드랩 공동대표 선영과 인환, 늘 멋진 마담 류,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이경희 편집자, 마지막으로 유튜브 채널 <파리 비디오 노트>를 통해 항상 격려해주시는 구독자 여러분께도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표한다.
더 많은 분과 파리에서 만나길 기대하며
진병관
목차
프롤로그 이 미술관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예요
1장.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
절망했기에 모든 것을 위로할 수 있었다: 클로드 모네
우리는 언제나 너무 빨리 이루길 바라요: 모리스 허쉬필드, 그랜마 모지스
[그림의 뒷면] 나이브 아트란?
늘어진 뱃살과 처진 가슴, 이게 진짜 나야: 수잔 발라동
[그림의 뒷면] 수잔 발라동의 아들, 모리스 위트릴로
즐거움을 담고 싶었어,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무도 모르게: 앙리 마티스
[그림의 뒷면] 화가들에게 살롱전은 어떤 의미였을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을 묵묵히 걷는 법: 폴 세잔
[그림의 뒷면] 그의 눈에 들면 성공한다, 화상 앙브루아즈 볼라르
2장.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
필사의 노력이 부질없다고 하더라도: 이반 아이바좁스키
[그림의 뒷면] 낭만주의 예술이란?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답니다: 오귀스트 르누아르
[그림의 뒷면] 르누아르가 한동안 붓을 들지 못한 이유
나를 죽일 수 없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귀스타브 쿠르베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지만,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라울 뒤피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다: 폴 고갱
죽음은 별을 향해 떠나는 여행: 빈센트 반 고흐
3장. 외로운 날의 그림들
씨앗을 짓이겨서는 안 된다: 케테 콜비츠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합니다: 툴루즈 로트레크
원망할 시간에 오늘 할 일을 하는 사람: 알폰스 무하
[그림의 뒷면] 또 다른 역경을 이긴 아이콘, 사라 베르나르
고통은 숨 쉬듯 늘 함께: 프리다 칼로
[그림의 뒷면] 많은 명화에 영향을 준 세바스티아누스의 그림
그의 외로움, 그의 새로움: 조르주 쇠라
돌아갈 곳이 있다는 위안: 렘브란트 판레인
4장. 휴식이 필요한 날의 그림들
고독 속의 휴식: 구스타프 클림트
사랑하고, 사랑하는 언제나 나의 편: 에드윈 헨리 랜시어, 찰스 버튼 바버, 아서 엘슬리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되면 눈동자를 그릴게요: 아마데오 모딜리아니
[그림의 뒷면] 파리파의 특징
단순함의 아름다움: 피터르 몬드리안
[그림의 뒷면] 음악을 추상화로 표현한 칸딘스키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아요: 칼 라르손
참고 자료